드라마의 주 이야기는 수십년전 아들을 잃어버린 가족들과, 수십년전 가족과 헤어진 남자 부부에 대해 풀어낸다. 그와 함께 가족 주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어머니 때문에 간접적으로 봐야하는 나로써는 보는 것도, 듣는 것도 괴로운 부분은 바로 가족 쪽의 맏딸 부부에 대한 이야기다.
가난한 부부. 남자는 돈을 벌러 나가고, 여자는 집에서 가사노동으로 각자 힘든 나날을 보낸다. 문제가 생긴 것은 남자가 돈 많은 여자와 불륜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드라마 작가는, 드라마를 보는 사람에게 그 불륜한 남자를 인간쓰레기로 느끼게끔, 완벽하게 쓰레기 같은 상황을 만들어냈다.또한 어처구니 없을정도의 연약한 여자를 표현하는 데도 완벽했다.
남편은 자신의 아내와 자식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부자인 여자와 불륜을 이어나간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은 더욱 어처구니가 없다. "그럼 다시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로 돌아갈래?"
아내는 그런 남편에게 어처구니 없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편이 하는 이야기를 마음속 한부분에서는 납득하는 자신이 있다는 것에 스스로에 대해 한탄한다.
더욱 가관인 상황이 이어진다.
남편은 어디까지나 '비즈니스 차원에서 그렇게 할 뿐이다.'라며 재차 설명한다. 그리고 피곤하다며 침대에 쓰러진다.
여자는 그런 남자를 보며 어이없어 하고, 그러다 남자가 가져온 지갑에서 카드를 발견한다. 바로 그 불륜녀가 준 카드다. 그리고 그 카드를 들고 자신의 두 여동생을 백화점으로 데려가 "사고 싶은 건 다 사!" 라고 외친다. 이것 또한 엄연히 범죄다. 불륜을 하는 남편에 대항하려는 듯, 아내는 남의 카드로 비싼 물건들을 척척 사댄다. 그리고? 도난카드로 신고당해 경찰서 신세를 진다.
정신나간 남편에, 정신나간 아내다. 그리고 그 덕분인지 시청률은 30%를 넘어섰다.
이제는 흔하디 흔한, 불륜을 소재로 한 것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일어나는 상황이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법적으로 결혼한 아내를 가난 때문이라며 나몰라라 하고, 부자라는 이유로 다른 여자에게 충성을 다하고 꼬리를 치는 남자나, 그런 남자가 보기 싫어 카드를 빼돌려서는 백화점에서 비싼 물건들을 자기 여동생들에게 사라고 하는 여자나, 보는 내내 구토가 나올만큼 역겹다.
내가 남자라서 저런 상황이 이해가 가질 않고, 불편하고, 역겹고, 어머니가 옆에 안계신다면 TV를 끄고 야동이나 트는게 더 정신적 및 경제적일거라는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따위 내용을 드라마에 집어넣는 드라마작가나, 그걸 허락해준 감독과 PD, 그리고 그 위에 있는 사람들의 정신상태를 의심할 뿐이다.
혐오물, 잔혹물, 그외 기타등등 R-18 등급 이상이 아닌 프로그램을 보면서, 사람이 무언가를 보는데 혐오감을 느낄수 있다는 것을 느낀것은 오랫만이었다. 그 소감이 토할 정도로 혐오스럽다는게 문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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